▲ 최종현 속초시의장
▲ 최종현 속초시의장
설악문화제의 원래 명칭은 ‘설악제’였으나 1996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설악제의 시작은 설악산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민들이 앞장서 개최한 산악문화행사로부터 출발했다.내용은 전국등반대회를 비롯해 사진전,음악·무용의 밤,횃불놀이 등이었다.당시 전국의 100여 산악단체들이 참가해 큰 성황을 이뤘다.이후 행사 규모가 점차 확대됐으며 제17회부터는 ‘시민의 날’ 행사와 병행해 실시되면서 속초시가 주관하게 됐고 제24회부터는 설악제위원회가 결성돼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순수 전통민속 축제로 탈바꿈했다.이렇듯 설악문화제는 53년을 이어오면서 지역 대표적인 축제로 발돋음했다.

지금의 설악문화제 행사는 어떠한가?지난해 진행된 제53회 설악문화제는 음향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온데 이어 동별 종목별 시상식에서도 행사주관 측의 운영 미숙으로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또한 ‘주민화합’이라는 명목아래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동 거리페스티벌은 주민들에게 기획·준비·인원동원으로 인한 심적 부담을 주고 있다.특히 부족한 동별 지원예산으로 인해 이뤄지는 동별 기부금 모금 활동은 시대에 뒤떨어진 성격을 갖고 있는 행태로 자칫 축제 개최의 정당성을 잃고 외면당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축제는 ‘주민화합’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그러나 지금의 설악문화제 행사는 정부의 문화관광축제 평가에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한계성이 드러나는 등 전반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2017년부터 강원도 우수축제에서도 제외됐다.

속초시의회는 2019년도 설악문화제 예산 5억7000만원 중 설악산 산신제 등 산악제전 집행 예산 7000만원을 제외한 행사운영 예산 5억원을 삭감 의결했다.예산삭감 근본 원인은 ‘설악문화제 중단’이 아닌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다.특히 속초시는 2017년말 설악문화제 발전방안 연구용역까지 시행했지만 2018년 행사운영에서는 일부 행사 프로그램만 변경해 개최하는 등 연구용역 결과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

설악문화제는 이제 변화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순히 거리페스티벌 등을 통해 행사를 꾸미는 것을 탈피해야한다.주요 산악지역과 관광지를 연계한 트레킹,푸드트럭·치맥 등을 활용한 관광 야시장,설악동 숙박 이용시 주요관광지 입장료 면제 등의 다양한 발전방법도 모색돼야 한다.

‘군주민수(軍舟民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백성은 물,임금은 배이니,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경제난에 움츠리고 힘들어하는 요즘 서민의 어려움을 모르는 정책들은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필자도 제8대 속초시의회 의장으로 의정활동을 해나가면서 부딪치는 일들이 많더라도 감정과 정당정치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민의 입장에서 예산이 집행되도록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책임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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