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을 기다리며’ 개정판 출간
다운증후군 아이 임신과 출산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행복과 진리’를 한 사람의 재치와 깊은 통찰로 그려낸 베스트셀러가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책 ‘아담을 기다리며’는 1999년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마사 베크의 회상록의 우리말 번역본이다.저자는 하버드 대학원생으로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출산,양육한 자신의 경험을 배꼽 빠지는 재치와 깊은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이 비범하게 꼼꼼하고 생기와 재기에 넘친 회상록은 오늘날 하버드로 대변되는 이른바 엘리트들의 세계의 근본적인 볼모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기록으로서도 읽힐 수 있다.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무지의 세계’에서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 기록은, 피상적인 것들에 연연해 바로 앞에 있는 행복과 진리를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버드의 학생 부부,마사와 존 베크가 본의 아니게 두 번째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설상가상으로,산과검사 결과 뱃속의 아기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그들의 생활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 됐다.하지만 부부는 출산의 순간이 다가오며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아담이라는 ‘특별한’ 아기의 잉태와 탄생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새삼스럽게 삶의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우리들의 안과 밖에 있는 ‘작은 것들’ 속에 아름다움과 진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합리주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사건과 경험을 담고 있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의 존재 자체는 예외없이 경이롭고 신비로운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할 때,아담의 이야기는 이 지상의 모든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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