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고소한 소년 ‘가버나움’
억압된 사랑과 자유 ‘콜드 워’
심사위원상·감독상 수상 극찬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끈다.전세계를 울린 감동 이야기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가버나움’이 최근 개봉한데 이어 내달 7일에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독상을 수상한 ‘콜드 워’가 관객을 찾는다.

▲ 영화 ‘가버나움’ 스틸컷.
▲ 영화 ‘가버나움’ 스틸컷.

■가버나움

영화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베이루트의 한 빈민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출생 기록조차 없는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간다.부모에게 착취당하며 힘들게 버텨가는 자인은 여동생 사하르가 부모에 의해 팔려가듯 결혼을 하게 되자 이를 원망하며 집을 떠난다.거리를 떠돌던 자인은 젖먹이 아기를 키우는 불법체류자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을 만났지만 그가 체포되며 어린 아기와 남겨진다.이어진 비극적인 상황으로 체포된 자인은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기에 이른다.칸영화제에서 15분의 기록적인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레바논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출연자들은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비슷한 환경과 경험을 갖고 있는 난민 등으로 캐스팅돼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 영화 ‘콜드 워’ 스틸컷.
▲ 영화 ‘콜드 워’ 스틸컷.
■콜드 워

영화 ‘콜드 워’는 공산주의 체제하에 개인의 자유를 억압당하던 1949년의 폴란드에서 시작된다.도시 빈민가 출신인 줄라(요안나 쿨릭)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민속음악단에 입단한다.그곳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빅토르(토마즈 코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정치적 사상을 의심받는 그를 상부에 보고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고 빅토르는 함께 파리로 도피할 것을 제안한다.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반복되는 이별과 재회가 뜨겁고도 비극적으로 그려진다.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제72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각본상,촬영상,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 작품으로 독보적인 연출과 미학적 아름다움이 집대성됐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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