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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이사람] 손열음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음악인생 최고의 열정 쏟아 도민에 선물같은 공연 준비”
15년 역사 음악제 감독직 제의 부담 거듭 고사
지난해 5월 예술감독 맡아 여름음악제 흥행
“감동이 되는 문화올림픽 유산으로 남길 기대”
내달 겨울음악제서 ‘음악체험극’ 최초 시도
“고향 강원도에 한발 더 다가가는 음악제 꿈꿔”

김호석 kiress@naver.com 2019년 01월 26일 토요일
손열음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에게 올해 새해목표를 질문하자 돌아온 대답은 “지금 머릿속에는 대관령겨울음악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공연을 성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망과 목표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였다.손열음 예술감독은 지난해 커튼콜과 제야음악회를 끝낸 후,1월 한 달 간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연이어 연주회를 가졌고 동시에 올해 대관령겨울음악제 준비를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 "강원도민들에게 대관령음악제가 더할 나위 없는 자랑거리였으면 좋겠어요"
▲ "강원도민들에게 대관령음악제가 더할 나위 없는 자랑거리였으면 좋겠어요"


2016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으로 활동해온 그가 예술감독 정식 제안을 받은 건 2017년 말.수차례 제의를 고사하고,선뜻 수락하지 못하며 몇개월의 시간을 고민한 끝에 지난해 5월 감독직을 수락했다.깊은 고민과 함께 수락한 예술감독이기에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큰 열정을 쏟아냈다.현재도 음악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건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대관령음악제를 이끌어오고 있는 것은 음악인으로서 ‘좋은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손열음 감독은 “지난 여름음악제는 준비기간이 매우 짧아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음악제의 공연들을 매일매일 보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됨을 느꼈다”며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와는 또다른 것이었는데 우리 스태프,그리고 나아가 관중들과 이를 완전히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손열음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은 대관령음악제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발현됐다.지난달 손열음 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연중프로젝트 ‘강원의 사계’의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이번 프로젝트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에 맞춰 지역 영재와 예술가 발굴,마스터 클래스,월드 클래스 아티스트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한반도에서 가장 선명한 사계절이 흐르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부각시키며 강원도만의 새로운 공연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감독은 “연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대관령의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고 특히나 이런 공연들이 지역민들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음악제에 오랫동안 일한 스태프들의 염원이 컸던지라 단시간에 의기투합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봄’에는 해외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아티스트와 강원문화재단이 선정한 신진음악가(음악단체)가 함께 연주하고,‘여름’에는 도내 지역예술단체들의 공연이 곳곳에서 열릴 것”이라며 “‘가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리사이틀을 열 생각을 하고 있고 ‘겨울’은 지난해 나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연주했던 것처럼 송년음악회를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열음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관령음악제가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 레거시로 굳건히 자리하는 것이다.대관령음악제는 공연장이 없어 한 리조트의 다목적홀에서 콘서트를 시작했고 15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교류하는 곳으로 발전,전국 클래식 애호가의 위시리스트로 발돋움했다.손 감독은 대관령음악제가 도민들에게 ‘감동이 되는 유산’이 되길 바라고 있다.손 감독은 “동계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도전을 수년 간 지켜본 강원도민으로서,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 강원도에 여러 인프라가 구축되고 전 세계인이 이곳으로 모였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관령음악제가 문화올림픽 유산으로,이를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본 강원도민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자랑거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손 감독은 “특히 겨울음악제는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시작해서 그 정신과 가치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천혜 자원인 강원도의 겨울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로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목표는 내달 7일부터 열리는 대관령겨울음악제 준비다.대관령겨울음악제는 그동안 클래식과 재즈를 바탕으로 주된 콘텐츠를 만들었다.하지만 올해 겨울음악제는 ‘클래식에 뿌리를 둔 다양성’을 갖춘 공연을 준비 중이다.손 감독은 “이번 겨울음악제에 5남매 피아니스트 그룹 ‘파이브 브라운즈’(The 5 Browns)와 멜로디언 듀오 ‘멜로디카 멘’(Melodica Men)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클래식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들은 모두 줄리어드와 피바디 음대를 졸업한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이라며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신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구경하는 것이 재밌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올해 대관령음악제 최초로 시도하는 ‘음악 체험극’인 ‘겨울.나그네’도 열심히 구상중”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언제나 대관령음악제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강원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올 한 해 대관령음악제가 저의 고향인 강원도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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