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급수난·미세먼지 3중고 각별한 주의와 대처 필요

올 들어 눈·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겨울’이 지속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가장 걱정스럽고 당면한 피해로 나타나는 것은 산불을 비롯한 화재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입니다.강원지방기상청은 어제 강릉 동해 삼척 등 3곳에 건조주의보를 내렸습니다.이미 강원 도내 북부 산간지방과 양양 속초 고성 등지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도내 중·남부 산지와 정선 인제 원주 영월 태백 등에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뒤여서 건조 상태가 그만큼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설상가상으로 동해안에는 강풍 예보까지 나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이런 건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어제(27일) 오후에는 춘천시 신북면 유포리 야산에서 산불이나 헬기와 인력이 투입돼 긴급진화에 나섰습니다.지난 25일에는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야산에서 불이 났으나 다행히 헬기와 소방차가 출동해 40여 분 만에 진화했습니다.그러나 진화 과정에서 주민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나고 있습니다.이미 이달 들어 철원 태백 인제를 비롯한 거의 강원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연 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당분간 눈·비 소식마저 없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우선 일차적으로 산불위험을 고조시킨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합니다.산림당국은 물론 자치단체와 기상청 군·경이 보다 긴밀한 상시 공조체제를 가동,예방과 초동진화에 만전을 기해야합니다.그동안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민·군 협력 체제를 통해 효과적인 대응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지난해 연말 1군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이런 협력 체제에 누수가 염려되는데,자치단체와 각 지역의 주둔군이 민·군 공조체제에 이완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군의 체제가 달라져도 ‘재난대응군’으로서의 역할에는 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산불뿐만 아니라 먹는 물도 걱정이고,미세먼지 피해를 가중시키는 것도 문젭니다.속초에서는 이미 40여 일 째 강수량이 없어 주취수원이 쌍천이 말라가고 있습니다.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에 대비한 비상 계획도 수립해야 합니다.지난 25일에는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전북 군산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까지 실시됐으나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자연현상을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그러나 불은 조심하고 물은 아낄 수 있습니다.이 자연재난의 고비를 넘기는 출발은 이런 작은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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