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면 수하2리 용호터마을 앞
김덕원 의사 3년 은신하던 마을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 추정

▲ 김창묵 동창만세기념사업회장이 서석면 수하2리 용호터마을 앞 강가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를 가리키고 있다.
▲ 김창묵 동창만세기념사업회장이 서석면 수하2리 용호터마을 앞 강가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 운동이 치열했던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와 인접한 강에서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창묵)와 내촌면 물걸리 주민들에 따르면 척야산을 휘감아 도는 서석면 수하2리 용호터마을 앞 강가에 솟아 있는 바위의 아래 쪽에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가 암각되어 있다.

기념사업회와 지역 주민들은 항일 운동을 하던 이 지역 의사들이 광복을 기원하며 일제의 눈을 피해 눈에 띠는 넓은 면적이 아닌 잘 볼 수 없는 바위에 암각한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동창만세기념사업회측은 ‘대한민국 만세’라고 암각한 것으로 볼 때 이는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공식화 한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하2리 용호터마을에 인접한 마을이 바로 물걸리 동창마을이다.물걸리 동창마을은 지난 1919년 4월3일 김덕원 의사를 필두로 내촌면,서석면,화촌면,내면 주민,인제군 기린면 등 2개군 5개면 지역주민 3000여명이 만세시위를 벌였던 곳이다.당시 시위과정에서 일제의 총칼에 의해 8명이 순국하고,주민 20여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특히 장두 김덕원 의사는 만세운동 주도이후 일제의 체포를 피해 3년동안 서석면 수하2리 용호터마을에 위치한 연규환씨 집 다락방에 은신하기도 했다.김덕원 의사는 나중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척야산에서 살다가 순국했다.김창묵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은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이 속상하니까 일제의 눈을 피해 바위에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를 새기며 속풀이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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