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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빙어(氷魚) 반 사람(人) 반

강병로 2019년 01월 30일 수요일
차갑게 빛나는 몸짓.눈부시다.빙어(氷魚)!얼음고기.그러나 빙어를 ‘얼음고기’로 부르는 이는 드물다.소양강가에 터 잡은 사람들은 이 고기를 ‘뱃속까지 맑고 깨끗한 어류’로 이해한다.그도 그럴 것이다.자신의 몸 어디 쯤,빙어의 살점과 세포 심지어 혼까지 심어 놓은 사람들이니….그들은 빙어의 맑고 빛나는 자태를 잠결에서조차 잊지 않는다.햇볕 짱짱한 어느 겨울날,얼음장 밑을 유영하는 찰나의 몸짓으로 기억할 것이다.그 빙어가 떼 지어 몰려오는 계절,지금 인제는 빙어 반 사람 반!

빙어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칼슘 함량이 높다는 건 상식.어린이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키고 골다공증이나 뼈의 변형을 일으키는 구루병 예방에 효과가 좋다.간기능을 활성화시켜 눈을 맑게 하고,빈혈과 이명증,건망증,어지럼증을 예방하기도.체내에 함유된 셀레늄(Se)은 비타민E와 마찬가지로 항산화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단백,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안성맞춤.

영하의 기온에 더 활기차게 움직이는 빙어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물고기다.환경부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빙어 장내에 유산균으로 잘 알려진 락토바실러스가 높은 비율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락토바실러스의 비율은 최대 55.5%,평균 28.8%.사람은 0.01%에 불과하다.빙어 장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 등 다른 유산균도 확인됐다.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절한 양으로 투여하면 숙주의 건강에 이로운 생균 미생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정의하는데,락토바실러스가 가장 대표적인 유산균.빙어의 장 속에서 김치와 치즈에서나 볼 수 있는 유산균이 발견된 것은 그 자체로 놀랍다.

빙어의 생물학적 특성과 효능이 입증되면서 인제 빙어축제는 낭만에 바이오 웰빙이 융합된 ‘바이오생명건강축제’로 거듭났다.소양강 청정수에서 잡아 올린 빙어가 오감을 자극하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짜릿한 손맛에 이어 빙어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인제군이 개발한 빙어요리는 튀김,회무침,구이,매운탕,어죽 등으로 다양하다.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도리뱅뱅’은 별미중의 별미.더 늦기 전,인제 빙어의 풍부한 맛과 신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떤지….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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