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원·관공서·관광명소 일제히 임시 휴무

▲ 미국 시카고 도심 미시간 애비뉴 브리지 [EPA=연합뉴스]
▲ 미국 시카고 도심 미시간 애비뉴 브리지 [EPA=연합뉴스]
미국 시카고를 비롯한 중북부 지역에 기록적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일리노이 주지사가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겨울 폭풍이 앞으로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혹한이 주민들의 웰빙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민 안전을 챙기고, 피해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 비상운영센터와 각 지역 응급센터는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간다.

시카고 지역 최저기온은 29일 -29.4℃, 30일 -30.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29일 -14.4℃, 30일 -2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 미시간호수와 시카고 도심 전경 [EPA=연합뉴스]
▲ 미시간호수와 시카고 도심 전경 [EPA=연합뉴스]
특히 30일 체감기온은 -50℃를 밑돌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시카고 기상 관측사상 수은주가 가장 낮게 내려간 지점은 -32.7℃라며 이 기록이 깨지고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될 지 주의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교육청(CPS)을 비롯한 일리노이 주 공·사립 학교들은 29일 오후부터 일정을 취소하고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시카고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을 비롯한 공·사립 대학들도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시카고 도심의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과 연방 제7 순회법원, 쿡 카운티 순회법원 등도 문을 닫고, 예정됐던 재판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시카고 미술관·필드뮤지엄·애들러 천문대·셰드 수족관·링컨파크 동물원·보태닉 가든 등 관광 명소도 29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관 하거나 운영시간을 변경하기로 했고, 공연장들도 상연 계획 취소를 공지했다.

미 중서부 항공 교통의 허브,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서는 28일 1천여 항공편이 결항된 데 이어 29일 오후 4시 현재 550편의 항공기 운행이 취소됐다.

통근열차를 비롯한 철도교통과 교외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도 30일과 31일 임시 스케줄로 운영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한파에 대해 북극의 찬 기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제트기류 약화를 틈타 남하해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와 미 중북부 일대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내달 1일부터 누그러져 2일부터 영상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