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강점기 일본,우리명절 부정
양력 1월 1일 ‘신정’ 쇨 것 강요
음력설 ‘구정’이라 부르며 전통 폄하
1985년 민속의날 지정 하루짜리 공휴일
1989년 본래 이름 ‘설날’ 되찾고 연휴 지정

▲ ▲ 춘천 E다운영재스쿨 어린이집 원생들
▲ 춘천 E다운영재스쿨 어린이집 원생들
곧 전통 명절인 설날입니다.지금은 설날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설날의 이름을 되찾은 것은 불과 3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 명절을 부정하고 일본 명절인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이라 부르며 우리 민족에게 양력설 쇠기를 강요했습니다.음력 1월 1일인 설날을 신정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구정(舊正)이라고 깎아내렸죠.이 말에는 설을 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음력설을 설로 여겼습니다.

오랫동안 공휴일 또는 비공휴일 문제로 몇 차례 오락가락하던 우리의 설날은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어 하루짜리 공휴일이 되었습니다.민속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정도의 뜻을 가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은 어색하고 궁색해 지적이 이어졌습니다.결국 1989년 설날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고 공휴일로 설날 전후 3일의 연휴가 됩니다.이때 언론에서는 70∼80년만에 설날을 되찾았다며 떠들썩했었습니다.신정도 3일간 연휴로 하다가 다시 2일로 했으나 1999년 1월 1일부터 하루의 휴일로 축소되어 음력설인 설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날의 변천사 속엔 민족 수난의 역사와 설에 대한 국민의 애정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설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흰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습니다.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새해 첫 인사인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연날리기,널뛰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깁니다.특히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집안에서도 하고 밖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하는 가장 보편적인 설날 놀이입니다.설날에 설빔을 입는데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색동저고리를 입습니다. 춘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색동한복을 곱게 입은 어린이들이 세배법을 배우고 있습니다.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따라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기해년 ‘황금돼지 해’를 맞아 고사리손을 모아 새해 인사드립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사진┃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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