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전집
가게 밖 순번 빼곡 문전성시
육전용 소고기 5㎏ 하루면 동나
모듬전+육전 최고 인기메뉴
“푸짐한 양·변함없는 맛” 호평
“아무개 손님 계신가요?”,“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어서 대기 부탁드려요”.
홀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하고 카운터에 놓인 메모지에는 대기 손님의 이름과 순번이 빼곡히 적혀있다.가게 밖 간이 의자에는 대기 손님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수제전’으로 유명한 ‘강릉전집’의 설맞이 풍속도다.가게 안에 들어서면 갖가지 색을 입힌 전이 손님을 맞이한다.지글지글 튀겨지는 소리와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매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탓에 하루에 준비한 식재료들이 모자란 날이 허다하다.육전에 쓰이는 소고기 5kg은 하루 만에,동그랑땡의 주 재료인 돼지고기 5kg은 이틀이면 소진된다.
강릉전집에는 육전,굴전,꼬막전,표고전,모듬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이 있어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한참동안 메뉴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처음 가게 문을 열 때는 단일메뉴 뿐이었지만,다양한 전을 맛보고 싶어 하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세트메뉴가 생겨났다.
모듬전+육전,모듬전+굴전,모듬전+꼬막전,모듬전+표고전.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모듬전+육전’ 세트다.이 세트는 20∼30대가 많이 찾는 육전과 40∼50대가 많이 찾는 동태전을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세대를 아우르는 메뉴로 꼽힌다.
강릉전집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항상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포장손님이나 주문이 몰려들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손님들은 갓 지진 전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누구 하나 얼굴을 붉히지 않고 기다린다.전집의 손님들은 “이곳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푸짐한 양과 변하지 않는 맛 덕분”이라고 입을 모아 엄지를 치켜세웠다.
콩나물 국,비엔나 소시지 볶음,콘 샐러드,배추김치,무 초절임 등 한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맛 좋은 기본 반찬 역시 손님을 이끄는 또 다른 비법이다.전을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만으로 술1병을 비워낼 정도다.
김애경(52)사장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음식이 아님에도 매번 맛있다며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한결 같은 맛으로 가게를 운영해 나갈테니 오래도록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