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적 이해 휩쓸려 민생 외면 순간 파국으로 치달을 것

닷새 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친지,친구들과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이번 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밥상머리에 올려 질 것으로 보입니다.자녀교육과 부모님 건강뿐만 아니라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과 문재인 정부의 공과,북미정상회담 전망 등이 망라될 것입니다.먹고사는 민생문제 또한 중요한 이슈입니다.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논의되다보면 부모형제지간에도 고성이 오가고 불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세대 간 불협화음도 예상됩니다.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연휴를 앞두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정치권도 민심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지나친 확대 해석과 정치적 판단은 경계해야 합니다.현재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 입니다.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우리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평창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원도는 급속한 고령화와 청장년 이탈이라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도와 일선 시·군 차원의 노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런 중대하고 다급한 시기에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얽혀 싸움질만 한다면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질게 뻔합니다.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간단치 않습니다.당장 2월 국회에서 유치원 3법과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체육계 성폭력 근절 법안,최저임금법 결정구조 개편 법안,소상공인 자영업 기본법 등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해야 합니다.지역 차원의 난제도 수두룩합니다.강원도는 설 연휴 이후 동서고속철과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남북 화해협력시대를 맞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동해관광공동특구 법제화가 시급합니다.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합니다.설 연휴기간 경제와 민생을 어떻게 챙길지 치열하게 고민하기 바랍니다.민심이 어디로 향하고,어떻게 모아지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분석해야 합니다.엇갈리는 민심을 방치하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설 민심을 겸허하게 경청,국내외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야 합니다.그 중심에 정치가 있습니다.정치권이 정파적 이해에 휩쓸리고 민생을 외면하는 순간,파국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이번 설 연휴를 민심을 얻을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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