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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이사람] 춘천 다둥이 가족 전동훈·유사라 부부

“북적북적 육남매 집, 함께하면 행복 마를 날 없지요”
황금돼지해 6번째 아이 출산
함께 하면서 성장한다고 느껴
육아가 행복하다는 믿음줘야
저출산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지자체가 주거안정 관심 갖길

오세현 2019년 02월 02일 토요일
아이가 여섯인 전동훈·유사라 부부의 일상은 늘 정신이 없지만 그만큼 행복이 가득하다.서로가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 이들 가족은 이달 초 막내아들을 얻으면서 또 다른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8일 춘천의 한 산부인과.아직 신생아실에 있는 막내를 제외하고 다섯 자녀에 전동훈·유사라 부부까지 일곱 가족을 한 번에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소파 두 개를 모두 차지하고 ‘덥다’,‘목 마르다’,‘화장실 가고 싶다’는 자녀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 뒤에야 전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딜가나 테이블 두 개는 기본,승합차 한 대를 가득 채워 이동하는 덕에 가는 곳 마다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이들 부부는 동시에 다섯가지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손길이 꽤나 능숙하고 익숙했다.춘천시 사북면 가일리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전동훈 목사와 유사라씨 부부는 첫 아들 태랑(16)군을 시작으로 해준(14)군,수(12)양,성진(9)군,성은(6)양을 낳았다.그리고 지난 14일 여섯째 아이이자 넷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전동훈·유사라씨 부부가 처음부터 다자녀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평범하게 하나 둘 낳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전씨는 “첫째,둘째,셋째 낳을 때까지도 아이가 좋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어느새 아이가 참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젊을 때는 아이를 낳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는데 다섯째,여섯째를 낳고 보니 이제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보기 힘든 대가족인 덕분에 전동훈씨 부부는 어딜가나 화제다.인근 송화초교를 다니고 있는 전씨 아이들은 전교생 40여 명 중 10%를 차지.작은학교 살리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엄마가 이름 부를 때 헷갈려 한다”는 첫째 태랑군의 핀잔 아닌 핀잔이 들리기도 하지만 엄마 유사라씨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유씨는 “가족들이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게 너무 좋다”며 “엄마 힘들까봐 걱정해주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다섯 동생을 둔 태랑군 역시 “동생들이 귀찮게 굴 때도 있지만 다 같이 놀아 심심할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어느새 ‘가지 많은 나무’가 된 전씨 부부는 행복의 크기 만큼 고민도 깊다.중학생이 된 아이들과 초등학생인 아이들 간 생각이 다르고 걱정거리도 제각각인 만큼 몸도,마음도 참 바빠졌다.전동훈씨는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각자 의견들이 달라 합의가 쉽지 않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다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명 낳기도 힘든 요즘에 자녀가 여섯이니 자연스럽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이 따라붙는다.멋쩍게 웃던 전동훈씨가 입을 연다.“힘든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가 한 명이라고 해서 덜 힘들까’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아이가 많기 때문에 좋은 부분도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다둥이 가족들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을 어떻게 바라볼까.전동훈씨는 정책으로 결혼과 출산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전씨는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해주겠다고 해서 갑자기 낳지는 않아요.정부 지원이 생겨서 아이를 낳는 건 아니거든요.굉장히 근본적인 문제인데,‘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가족이 행복해지고 다 같이 성장한다’는 믿음이 생겨야 출산율이 오를 거라고 봅니다.다만 가족들이 많다 보니 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요.주거문제는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기해년 새해부터 큰 선물을 얻은 이들 가족의 소원은 단 하나다.지금처럼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는 것.엄마 유사라씨는 “또 한 식구가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어려움들이 있을텐데 그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빠 전동훈씨는 “가끔 ‘둘만 낳아 네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데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둘에서 끝나지 않고 여섯째까지 낳았는데 가족은 힘듦을 상쇄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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