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해가 떠오른 지 36일째,우리는 또 다른 첫날과 만났습니다.감회가 남달랐습니다.새해 첫 각오와 다짐을 되새긴데 이어 행복과 사랑,희망의 씨앗을 다시 뿌렸으니까요.한 달 남짓한 기간에 ‘특별한 경험’을 두 번 하는 것도 모자라 전 세계를 내 집 드나들듯 활보하는 한민족의 기질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그 열정과 바지런함이 놀랍기만 합니다.다행스럽게도 이번 설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희망의 징조도 보입니다.우리 주변을 둘러싼 공기가 온화해지면서 평화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닷새 동안 이어진 설 연휴기간,오랜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내렸습니다.봄비였습니다.옛 시인(정몽주)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늘게 자박자박 내린 세우였지요.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고/밤이 되어서야 희미하게 빗소리 들리네/눈 녹아 남쪽 냇물 불어나니/새싹들 (앞 다투어)돋아나겠네.시인이 노래한 春興(춘흥)에서 보여지 듯 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납니다.희망의 징표입니다.

봄비를 머금은 들녘은 한없이 넉넉합니다.나지막이 누워 세상을 끌어안습니다.그 모습이 참 포근합니다.이즈음에 다시 다짐합니다.부정적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기!긍정적으로 살기!미워하지 않기!절망에 빠지지 않기!삶이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 인정하기!물론 어렵습니다.나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늘 조마조마하고 위태로우니까요.그래도 세상은 살만합니다.나쁘고 험한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지만 봄비 속에 새싹 돋듯 희망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앓고 있는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우울증입니다.우울증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합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우선,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여야 합니다.불행한 일이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게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지요.운동을 하고,음악을 듣고,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사소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무엇보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십시오.모든 긍정의 시작은 자기 사랑입니다.이제 본격적인 2019년,모두에게 축하할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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