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회 ‘천년 향가의 비밀’ 발간
‘원왕생가’ 속 해독법 17자 발견
일본 해석 탈피, 독자적 해석 기대
강원도 관련 향가 해독 제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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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정설’로 인정받아온 향가(鄕歌) 해독법에 대해 반론을 제기,새로운 시각으로 완전해독의 돌파구를 제시한 책이 발간돼 화제다.

김영회 저자가 펴낸 책 ‘천년 향가의 비밀’은 향가에 대한 여덟가지 새로운 해독법을 제시하고 있다.향가는 삼국시대 말엽에 발생해 통일신라시대 때 성행하다가 말기부터 쇠퇴하기 시작,고려 초까지 존재했던 한국 고유의 정형시가다.순수한 우리 글로 표현되지 못해 100년전 일본인인 오쿠라 신페이 교수가 해독법을 제시한 이래,향가 연구는 쭉 이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책은 저자가 신라 문무왕 당시 원효스님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남긴 향가 ‘원왕생가(願往生歌)’ 속에 기록해 놓은 향가 해독법 17자를 발견,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신라 향가 14편을 완전해독한 책이다.저자는 책을 통해 그동안의 향가에 관한 연구 성과를 전면으로 반박하며 신라 향가의 완전 해독의 가능성을 선언하고 있다.그동안 학자들의 견해를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학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인 김영회 작가는 “3·1운동 100주년,일본 오쿠라 신페이 교수의 향가 해독 100주년을 맞아 그간 치열하게 전개해온 향가 백년전쟁을 끝내는 계기가 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강원도와 연관된 향가도 해독돼 눈길을 끌고 있다.책 2장 6편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시절 득오라는 낭도가 화랑 죽지랑을 사모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향가로 향가의 주인공 ‘죽지’의 아버지 술종공이 삭주(현재 춘천)도독사였다고 전해진다.

12편 ‘헌화가’는 신라 성덕왕 때 김순정이라는 사람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그의 부인인 수로부인과 함께 강릉으로 가는 길에 해변 절벽 위에 철쭉꽃이 피어있는 것을 수로부인이 발견한다.수로부인이 꽃을 꺾어오길 바라자 암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그 얘길 듣곤 그 꽃을 꺾어서 노래와 함께 바치는데,이 노래가 바로 ‘헌화가’다.

한편 저자는 향가 연구실 문학방(文學房)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만파식적(1995),섬으로 흐르는 역사(1999),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2006·강원도민일보사) 등이 있다.도서출판 북랩.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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