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확보 난항·동호인 부족”
지역 선수 전용 경기장 시급
건립 무산에 아쉬움 토로

춘천시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2019 컬링월드컵 3차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춘천이 컬링의 신흥강자로 떠올랐지만 춘천시가 예산확보 난항을 이유로 컬링장 조성 계획을 발표 5개월 만에 전면 재검토 하기로 해 지역 컬링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도비 60억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의암빙상장 옆에 1동 1층 규모로 컬링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춘천시청 여자 컬링팀이 선전하고 있고 도청 실업팀을 비롯해 신남초·소양중·남춘천여중·춘천기계공고 등 일선학교에서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어 전용 컬링장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까지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들어 국·도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이미 강릉에 컬링장이 있어 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컬링 동호인 수가 예상보다 적어 문화체육관광부 설득에도 실패했다.결국 시는 컬링장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컬링장 조성이 답보상태에 빠지자 지역 컬링계의 아쉬움은 크다.현재 각 선수들은 훈련장이 없어 매번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경기도 등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지역 내 한 컬링팀 감독은 “지역에 컬링장이 생기면 선수들이 먼 지역까지 이동해 훈련을 받는 번거로움이 줄어들거라 기대했는데 진척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수 시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내 컬링장 조성을 위해서는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동호인 수와 향후 활용성 등 컬링 스포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지 검토한 다음 조성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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