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3·1운동기념 공원내 건립
입지 조건 나빠 방문객 적어
역사관 정립 차원 이전 목소리

▲ 강릉 경포 3·1운동기념탑 공원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
▲ 강릉 경포 3·1운동기념탑 공원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
강릉 경포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시내 중심가 등 시민·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으로 옮겨 역사관 정립을 돕고 존재 가치를 일깨워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돼 주목된다.

강릉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의 침략 만행을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광복 70주년을 맞아 강릉시에서 시비를 들여 경포 3·1운동 기념탑 주변 공원터에 건립했다.소녀상 평화비에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반인도적 범죄 행위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비문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그러나 소녀상이 건립된 공원터가 평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인 데다 주변 조경수와 기념비 등에 가려져 소녀상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치는 시민·관광객들이 적지 않다.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릉 평화의 등대’ 민현정 대표는 “방문객이 많지 않은 곳인 데다 경포호수 산책로에서도 벗어나 있고,조경수 등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소녀상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일제의 만행과 소녀상의 존재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이전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화의 등대 측은 KTX 강릉선 개통 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는 강릉 중앙시장 주변 ‘월화거리’ 등으로 이전한다면 수요집회 등에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적한 곳이기는 하지만 지난 2015년 설치 당시에 침략 만행의 가해자인 일본 쪽을 바라보며 3·1 독립만세운동과도 연계되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소녀상을 설치한 의미도 있다”며 “시민 의견수렴 등의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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