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앞두고
강원서부보훈지청 실태조사
서훈 취소 박연서 이름 발견
철원고에 협조요청 삭제조치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이소진)에 따르면 박연서 목사는 1919년 3월 10일 강원도내에서 가장 먼저 펼쳐진 철원읍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같은 해 8월 항일단체인 철원애국단을 조직하는 등 철원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철원에서는 박 목사의 이 같은 행적을 애국선열추모비에 동지들의 이름과 함께 새겨 기려왔다.그러나 박 목사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5년 친일파로 변신해 시국강연반 연사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했다.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정부는 지난 1963년 철원 대한독립애국단 사건 공적으로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했으나 1996년 박 목사의 친일행적을 확인하고 서훈을 취소했다.
강원서부보훈지청은 지난해 말 3·1운동 100주년 독립운동 현충시설 전수 실태조사를 통해 철원고 소재 철원애국선열추모비에 서훈이 취소된 박 목사의 이름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최근 관리기관인 철원고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박 목사의 이름을 비에서 삭제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철원소재 추모비에 반민족행위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에도 이를 문제제기조차 않고 묵과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뒤늦게라도 관련기관에서 적절히 조치해 오는 3·1일 치르는 기념식에서는 이 부분을 꼭 강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의호 eunsol@kado.net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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