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앞두고
강원서부보훈지청 실태조사
서훈 취소 박연서 이름 발견
철원고에 협조요청 삭제조치

▲ 철원을 대표하는 항일 운동가였다가 친일파로 변신 반민족행위를 했던 박연서 목사의 이름이 애국선열비에서 제거됐다.
▲ 철원을 대표하는 항일 운동가였다가 친일파로 변신 반민족행위를 했던 박연서 목사의 이름이 애국선열비에서 제거됐다.
1930년대 중일전쟁 당시 친일행위가 드러나 지난 1996년 건국훈장 독립장 서훈이 취소됐던 박연서 목사가 철원의 애국선열추모비에서도 삭제됐다.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이소진)에 따르면 박연서 목사는 1919년 3월 10일 강원도내에서 가장 먼저 펼쳐진 철원읍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같은 해 8월 항일단체인 철원애국단을 조직하는 등 철원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철원에서는 박 목사의 이 같은 행적을 애국선열추모비에 동지들의 이름과 함께 새겨 기려왔다.그러나 박 목사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5년 친일파로 변신해 시국강연반 연사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했다.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정부는 지난 1963년 철원 대한독립애국단 사건 공적으로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했으나 1996년 박 목사의 친일행적을 확인하고 서훈을 취소했다.

강원서부보훈지청은 지난해 말 3·1운동 100주년 독립운동 현충시설 전수 실태조사를 통해 철원고 소재 철원애국선열추모비에 서훈이 취소된 박 목사의 이름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최근 관리기관인 철원고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박 목사의 이름을 비에서 삭제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철원소재 추모비에 반민족행위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에도 이를 문제제기조차 않고 묵과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뒤늦게라도 관련기관에서 적절히 조치해 오는 3·1일 치르는 기념식에서는 이 부분을 꼭 강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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