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계층 아우르고 지역과 미래 관통할 전망 창출이 중요

강원도교육청이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변화를 반영한 ‘평화교육’을 시행하겠다고 합니다.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대 전환의 기류를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교육이 당대의 현실 상황에 뿌리를 둬야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변화를 예감하고 전망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고 하겠습니다.특히 18개 시·군 가운데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자치단체가 휴전을 접하고 있는 접적지역이고,사실상 강원도 전역이 분단의 영향권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민족의 아픔인 남북분단과 이산의 문제를 상시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 강원도입니다.이런 환경은 사회·경제·문화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원 도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반세기 이상 이런 특수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고 이것의 강원도의 정체성에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그동안의 우리의 교육 또한 이런 실존적 환경과 무관할 수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교육이 현실에 뿌리를 두고 미래와 과거를 균형 있게 조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오늘에 근거를 두되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늘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교육이 너무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현실에 안주하면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변화에 둔감하면 방향을 잃고 좌초하기 쉬운 것입니다.이런 면에서 최근 강원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지난해 평창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획기적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한반도의 평화무드가 조성돼 가고 있습니다.그동안 접적지역의 국토의 변방,단절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강원도가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와 북방을 향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입니다.교육을 통해 이런 변화의 기류와 의미를 미래 세대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강원도에서 큰 변화의 기운이 싹텄다는 점과 극적인 변화과정을 학생들이 인식하고 체감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강원도교육청은 지역(Local)과 세계(Global)를 결합한 ‘글로컬 평화교육’을 강원도형 평화교육 방향으로 설정하고 2023년까지 도내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합니다.이를 위해 교재 개발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원과 학부모를 위한 워크숍과 연수도 강화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시대 변화를 반영하되 교육과정은 도민의 공감 속에 절제 있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머지않아 올 통일시대의 주역을 키우는 맞춤교육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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