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내일(9일)로 1주년이 된다.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하나 된 열정’이라는 주제로 평창,강릉,정선 등에서 동계올림픽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평창 동계올림픽은 3수 끝에 유치한 도민의 염원이 들어있다.개막식 때 강원도 어린이 5명이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 공연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강원도를 상징하는 수호랑-반다비는 월드스타가 됐다.경기 결과보다는 북한과 남북단일팀에 관심이 쏠렸다.한반도기(旗)가 새롭게 등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평화다.2017년말까지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달라졌다.개막식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을 대표단으로 보내 평화분위기를 조성했다.평창은 평화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이를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는 등 남북교류의 물꼬를 텄고,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찬 공기로 가득 찼던 세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도를 바꿔 놓았다.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가 없던 강원도에 KTX강릉선과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동해안과 수도권이 1시간대로 좁혀졌다.2018년 상반기 강원도 관광객은 5000만명이 넘었다.2017년보다 989만 명이 증가했다.강원도는 국내 최고의 겨울관광지로 각인됐다.남북교류가 시작되면 평화는 경제라는 구호가 현실로 나타난다.동해안은 우리나라 경제와 관광이 몰리는 최고의 지역이 된다.강원도는 더 이상 우리나라 변방이 아닌 한반도 평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런 영광 뒤에는 항상 그늘이 존재하는 법.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체육시설 활용 방안과 올림픽 레거시사업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산림청이 가리왕산 원상복구 이행명령을 내리자 정선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뒤숭숭하다.이런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 Again평창이 열린다.1년 전 올림픽의 환희와 감격을 되새기며 평화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것이다.이번 행사에 북한은 없지만 평화는 이어가야 하고 남북교류는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또 내부 갈등은 잊고 새로운 평창을 만드는 기회로 삼아 얽힌 실타래를 풀자.그래! 다시 평창이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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