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00만원 도 예산 투입
외국인 온라인쇼핑몰 위탁운영
강원기업 경쟁제품 되레 홍보
판매 사이트 관리도 부실 지적

▲ 강원무역센터에서 도내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 ‘브리지강원’에 강원도와 상관없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 강원무역센터에서 도내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 ‘브리지강원’에 강원도와 상관없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도가 예산을 투입해 위탁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에 타지역 기업이나 대형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도와 강원무역센터에 따르면 도내 중소벤처기업 제품의 수출 지원을 위해 도가 설립한 강원무역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4000여만원을 들여 온라인 쇼핑몰인 ‘브리지강원’ 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현재 쇼핑몰에는 도내 기업 제품 250여개가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본지 취재진이 ‘브리지강원’ 판매 목록을 확인 결과,서울에 주소를 둔 화장품 업체 브랜드인 ‘아브라스킨’의 마스크팩,보습크림이 사진과 함께 각각 99.99달러,15달러라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해당 쇼핑몰 게시물은 이날 본지 취재진이 판매 경위에 대한 확인요청이 있은 후 바로 사라렸다.

이와 함께 인천에 공장이 있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꽃을 든 남자’ 스킨케어 5종 세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3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이들 회사 제품은 강원도에 본사나 공장을 두지 않아 연관성이 전혀 없지만 쇼핑몰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특히 해당 쇼핑몰에서 강원 수출 기업들이 가장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뷰티상품이어서 도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쇼핑몰이 강원기업의 경쟁 제품을 되레 홍보,판매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현재 ‘브리지강원’에 올라와 있는 강원 상품 중 뷰티제품이 157개로,전체(259개)의 60.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이밖에 도내 제품으로 소개된 일부 상품의 경우,주문을 위해 해외 판매중개 사이트인 이베이로 연결하면 ‘없는 페이지’라고 뜨는 등 전반적인 관리 부실까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무역센터 측은 “최근 위탁 운영 주체가 바뀌며 홈페이지 관리가 잘 되지 못했다”면서 “문제가 된 타지역 제품은 도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쇼핑몰 유입을 위해 미끼상품으로 올려둔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도내 화장품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춘천의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아브라스킨이라는 제품은 처음 들어본다.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며 “다른 지역 업체의 낮은 인지도 제품이 미끼상품 명목으로 강원산 제품 사이트에 소개되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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