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산업·중기예산 45.3% 감소
지난해 454억원서 올해 206억원
산업진흥·고도화 예산 대폭 줄어
중기육성기금 지원 편성조차 안돼

강원도가 올해 경기침체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도내 주요 산업·중소기업 분야 관련예산은 오히려 전년대비 2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7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의 산업·중소기업의 기술과 금융,진흥·고도화를 위한 지원예산 총액은 248억원으로 지난해(454억원)보다 206억원(45.3%) 감소했다.

특히 기업유치 예산이 포함된 산업 진흥·고도화 예산이 같은기간 297억원에서 147억원으로 150억원(50.5%) 감소하는 등 절반이 줄었다.산업 진흥·고도화예산 중 철원의 플라즈마일반산업단지 지원예산이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 52억원으로 늘었고,김화농공단지건립예산도 25억원으로 신규 편성됐다.그러나 도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도권 기업 유치 보조금 지원사업’ 예산이 70억원으로 지난해(293억원)보다 223억원(76.1%) 대폭 줄었다.

소상공인들의 대출금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과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 예산도 삭감됐다.올해 강원도의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지원예산은 모두 101억원으로 지난해(105억원)보다 4억원(3.8%) 줄었으며,지난해 10억원으로 편성됐던 중소기업육성기금에 대한 지원예산(전출금)은 편성조차 되지 않았다.

이 밖에 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해양심층수산업의 기술지원 예산도 전무했다.도는 지난해 42억원을 들여 해양심층수산업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했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수도권 이전기업 보조금 지원사업의 경우 이전 신청 기업 감소 예측으로 삭감됐고,중소기업 육성기금은 별도의 도 예산 지원이 없어도 운영될 것으로 판단돼 해당 분야의 예산 대부분이 전년대비 적게 편성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위기감을 드러냈다.우철희 강원기업협의회장은 “지난달 도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등의 지원을 확대하기로 약속한 것과 대조된다”며 “고용과 수출 등을 위해 지원예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금융·기술 지원과 고도화 지원예산을 줄인 것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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