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일에 중독된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일 때문에 가족을 돌볼 짬이 없다고 흔히 둘러대지만,이것을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인 아들러(Alfred Adler)는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다.가정,육아,교우관계,취미활동,사회봉사 등과 같은 인생의 과제를 일 핑계로 회피하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근래에 한 동안 인기를 누렸던 그의 사상은 남들의 시선과 기대 또는 인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존심 손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책임을 이행과 함께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 일을 추진해야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다.인생을 목표 완성이나 효율적인 성공에만 맞춰 살다가 죽는다면 불행한 일이다.살아 있다는 느낌은 ‘지금 여기’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경험하게 된다.행복을 위해서는 시간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자유롭고 충실하게 생활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내일은 확실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 여기서 열심히 살 수 있다.늘 일에 파묻혀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면 남들에게서 인정을 받을지라도 그저 스쳐 지나버리는 삶을 살게 될 수 있다.삶은 일직선처럼 보이지만 ‘지금 여기’라는 찰나의 연속이다.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삶을 무심히 흘려보내는 것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미래가 반드시 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정욕구,권위,타인의 시선에 맞추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모든 행동의 선택과 결과는 스스로 책임질 용기를 가져야 한다.이같은 주체성을 갖지 못하면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이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너무 어렵거나 힘들 때는 “포기하면 편해”라고 말하지만,그 말은 하기 싫은 일을 피하고자 하는 인생의 거짓말에 불과하다.긍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에 무감각하고 현실 도피를 시도하는 것이다.

복잡한 일은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며 과욕은 부리지 않는다.이런 저런 구실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인정받거나 정상 참작을 받는다고 해도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 있다.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에 의해 움직인다.오래 산다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주어진 삶 속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능한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불확실할 뿐이다.과거에 대한 불만이나 후회에 집착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의 현재를 직시해야 한다.우리는 얼마나 살지,언제 죽을지 잘 모른다.따라서 삶을 가장 잘 사는 길은 날마다 충실하게,하루가 마치 삶의 첫날이거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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