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하다 인명피해 반복·산악사고도 빈발 경각심 환기를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계절은 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긴 겨울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하루빨리 따뜻한 계절이 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질 것입니다.이런 환절기에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우리의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해빙기가 되면서 움츠리고 긴장했던 마음도 느슨해지기 마련입니다.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연도 적지 않은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강과 호수의 얼음이 녹고 도로 곳곳에서는 토사와 낙석이 생기면서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은 알게 모르게 진행되거나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 방심하는 순간 큰 화를 당하게 됩니다.강원도는 강과 호수,산간계곡이 많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가장 현저한 우려는 강과 호수의 안전사고입니다.겉으로는 한 겨울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 지난 지 열흘이 됐습니다.벌써 물가에는 얼음이 녹아 흥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하루가 다르게 얼음 두께가 얇아지고 곳곳에 숨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이런 위험을 간과한 채 얼음판에 뛰어들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당하게 됩니다.

지난겨울 강원 도내 곳곳에서 얼음과 눈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가 열렸습니다.대부분 축제를 마쳤지만 여전히 낚시꾼이나 나들이객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걱정스러운 것은 안전사고입니다.출입을 통제하고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있다고는 하지만 무시하기 일쑤라고 합니다.일부지역은 이미 얼음판의 두께가 얼음낚시를 할 수 있는 안전기준치에 크게 미달했다고 합니다.최고의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장도 지난 11일부터 전면 출입을 통제에 들어갔습니다.자치단체와 안전관리당국은 위험지구에 대한 예찰과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방문객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주의를 환기해야 합니다.

해빙기사고는 예견되는 위험인 만큼 주의하고 대비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지난 2014년 이후 5년 간 강원 도내 강이나 호수에서 11건의 얼음이 깨지는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이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등반사고가 잦은 것도 이 무렵입니다.지난 12월 이후 두 달여 동안 90여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3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쳤다고 합니다.대부분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합니다.좀 더 주의하고 대비하면 사고 없는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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