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강릉 수상한 마법학교
2015년 개교 어린이 체험 코스 각광
해리포터 연상 신비한 분위기 조성
공중부양 등 9가지 마술 직접 시연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 주문을 외우며 좌중을 신기하기 이를데없는 요술세계로 이끄는 사람.바로 ‘마술사’다.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신기한 마술공연을 보고 기다란 지팡이로 허공에 외쳐 봤을 마법 주문.최근 강릉시 사천면 미노길에는 마법 주문을 외치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마법주문을 외치는 방문객들.
▲ 마법주문을 외치는 방문객들.
강릉 도심에서 30분정도 떨어진 한적한 농촌마을 ‘사천’에는 지난 2015년 10월,조금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바로‘수상한마법학교’.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강릉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의 필수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운영시간은 평일 오후2시와 오후3시30분,주말 오전11시,오후2시,오후3시30분,오후5시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방문전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마법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계단을 따라 수강생들의 모습이 담긴 액자가 방문객을 맞이한다.계단 난간에는 나뭇잎 덩굴과 장미꽃들이 뒤엉켜 있고,천장에는 검은 나비 수십 마리가 줄지어 매달려 있어 만화 속 나라인 듯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계단 끝 로비에는 마법도서관을 연상케하는 아트벽지로 꾸며진 로비가 나온다.입학절차(입장표 발권)를 마친 방문객들은 영화 ‘해리포터’에 나올법한 거대한 책장 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 아이와 함께 식탁 마술을 선보이는 최석훈 대표.
▲ 아이와 함께 식탁 마술을 선보이는 최석훈 대표.
마법학교에 입장한 방문객들은 마술사 지시에 따라 노란색 별 무늬가 새겨진 마법망토를 두르고 모자를 착용한다.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옷장 문을 향해 문이 열리는 마법주문을 목청껏 외친다.옷장 속에는 체험공간과 소규모 전시공간이 펼쳐진다.링,가면,카드 등 오래된 마술도구들과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검은나비와 흰색 깃털,벽에 걸려있는 램프와 청동열쇠,새장 등의 장식들은 동화속,상상의 나라에서 만나던 분위기를 연출해 기분을 더욱 들뜨게한다.이곳에서는 공중부양마술 등 아홉 가지 마술을 직접 해보고,인증사진을 찍어야 다음 관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아이들은 마술 체험 삼매경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부모들은 신난 아이를 따라다니며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다.공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행마다 퀴즈를 풀어야한다.퀴즈의 답은 체험장 안에서 찾을 수 있다.대부분의 가족들이 답을 찾기 위해 다시 체험장으로 돌아가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 마법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아트벽지와 거대한 책장으로 꾸며진 로비.
▲ 마법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아트벽지와 거대한 책장으로 꾸며진 로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공연장에는 템포가 느껴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술쇼가 시작된다.탁자가 공중에 떠오르는 마술부터 비눗방울 마술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술부터 멘탈카드를 이용한 심리마술 등 어른들을 위한 마술까지,남녀노소가 모두 마술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수상한마법학교는 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매년 평균 2만명의 사람들이 다녀간다.지난 여름휴가 시즌에는 한타임 때 마다 1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프로그램 순서를 바꿔 진행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릉을 전국유일의 마법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최석훈(36) 대표는 “아이들은 본인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연 중 일부러 아이들을 불러내 함께 마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이어 “강릉 서부시장을 마법시장으로 꾸며볼 계획을 가지고 최근 시에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향후 마술을 기반으로 한 강릉아트쇼 등도 기획하고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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