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교환·토론의 장 ‘페니 대학’
17세기 영국 곳곳 커피하우스
커피 한 잔 가격 1페니 불과
부유층 사교모임 공간 자리매김
에드워드 로이드 런던서 커피집
오늘날 ‘로이드 보험사’ 시초

오늘은 신사의 나라,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의 커피이야기다.우리는 주로 영국을 ‘홍차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사실 영국은 17세기까지만 해도 주로 커피를 즐기는 나라였다.17세기 중반 야곱(Jajob)은 옥스퍼드에 최초로 커피하우스를 오픈한다.약 2년 뒤인 1652년 파스콰 로제(Pasqua Rosee)는 런던에서 최초로 ‘The Jamaica Wine House’라는 커피하우스를 오픈한다.

현재도 그 이름은 존재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커피보다는 맥주 등 주류를 판매하는 집이 되어 있다.이후 수백 개의 커피하우스로 늘어났고 화폐의 최소단위인 1페니만 내면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그래서 커피하우스를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 부르기도 했다.

초기 커피하우스는 오늘날 금융기관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oyd)는 1688년 자신의 이름으로 런던을 상징하는 타워 브리지가 있는 테임즈강 변에 커피하우스를 오픈한다.그 후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고 사업은 날로 번창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세계적인 보험회사로 성장하게 된다.그 이름이 바로 ‘로이드 보험회사’로 주로 해상보험에서 업적을 낸다.이 회사는 영화 ‘타이타닉(Titanic)’호의 침몰로 또 한 번 세인의 이목을 끌게 된다.

▲ 로컬 커피하우스 내부.
▲ 로컬 커피하우스 내부.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New York)으로 향하는 초호화 유람선이다.대략 2200여명을 싣고 기분 좋게 출항한 타이타닉은 바다 한가운데서 빙산에 부딪쳐 침몰하고 만다.이 사고로 1500여명이 숨졌고 생존자는 700여명에 불과했다.이 끔직한 사고를 감당해야하는 보험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커피하우스에서 출발한 ‘로이드 보험회사’였다.로이드는 사고 배상으로 얼마나 보험료를 지불했을까? 대략 140만 파운드 정도의 보험료를 지불했다고 한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부유한 단골 고객들의 정보교환과 열띤 토론장이 되기도 했고,남성 고객들의 사교모임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커피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탄원서(The WOMEN’S PETITION AGAINST COFFEE)’라는 익명의 여성단체 탄원서가 찰스 2세(Charles II)에게 올라간다.

남성들이 커피하우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내용인 즉,남성들이 커피하우스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하는 경향이 있으니 커피하우스를 없애달라는 것이다.거기에는 커피가 남성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섹스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이에 대해 남성들도 ‘커피에 반대하는 탄원서에 대한 남성의 답변(THE MEN’S ANSWER TO THE PETITION AGAINST COFFEE)’이라는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하게 된다.찰스 2세의 대응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티커피(Tea & coffee) 한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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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한국커피협회 부회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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