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스포츠를 다시보다] 3. 경기장·훈련시설 점검
13개 중 4개 경기장 관리주체 미정
슬라이딩센터 관리비문제 잠정폐쇄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행사장 전락
슬라이딩센터 원형유지

▲ 평창올림픽이 폐막한 지 1년이 지났다. 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열정의 레이스를 볼 수 있었던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는 그때의 환희와 영광을 간직하고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 평창올림픽이 폐막한 지 1년이 지났다. 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열정의 레이스를 볼 수 있었던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는 그때의 환희와 영광을 간직하고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동계스포츠를 다시보다] 3. 경기장·훈련시설 점검

평창동계올림픽 일부 경기시설의 사후활용방안은 올림픽 폐막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비용은 총 8675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은 신설경기장 7개,보완경기장 6개 등 총 13개 경기장으로 대회를 치렀다.올림픽 경기장 13개 중 9개는 관리 주체와 사후 활용 방안이 확정됐지만 신축 경기장 7개 중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 하키센터,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은 아직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존치와 생태계 복원을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의 경우 건설비용이 무려 1114억원이나 들었지만 올림픽 직후 관리비 문제로 잠정 폐쇄됐다.이로 인해 윤성빈(강원도청) 등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는 겨울시즌이 됐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평창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해외로 전지훈련을 오고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강릉 쇼트트랙 보조 경기장,관동하키센터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행사장으로 전락했다.강릉컬링센터와 강릉하키센터는 1년에 대회 운영을 손꼽을 정도로 저조하다.용평 알파인경기장,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크로스컨트리센터·바이애슬론센터는 스키장과 골프장 등 기존 리조트 시설로 전환됐다.한국산업전략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경기장 12곳을 운영하는데 연간 142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도내 한 동계종목 전무이사는 “동계 종목을 키우겠다는 강원도의 의도와 달리 경기장이 하나둘씩 흉물로 전락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꺽였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정부가 뒤늦게 ‘평창올림픽기념재단’을 설립,시설관리와 재정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운영방식과 지원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1주년’기자회견에서 “기념재단이 설립되면 정부와 도,시군에서 이사를 파견해서 경기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슬라이딩 센터 일부는 대표팀 훈련에 활용하고 나머지 시설은 상업적 이용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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