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생명의 창가에 앉아

계절의 편지를 쓴다.

힘들고 외로웠던 지난날의 이야기와

눈물겹도록 가슴 쓰라린 추억들은

접기로 한다.

사계절 벤치에 홀로 앉아

초록의 잉크로

결코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계절의 편지를 쓴다.

때로는

사랑하고 미안하다고

때로는 용서한다는 눈물의 편지를 쓴다.

돌아오지 않는 답장을

행여 기다린 날도 많았다.

우체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오늘도 이 계절 앞에

편지를 쓴다.

이성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