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 시 행정 질타
예산 승인 불구 집행 지연
시 “리모델링 등 의견 수렴”

속초시의회가 옛 수협 건물의 철거 예산을 세우고도 집행을 못하고 있는 속초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속초시의회(의장 최종현)는 14일 시의회에서 제1차 정례간담회를 갖고 전길탁 부시장으로부터 옛 수협부지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2019년 당초예산 심의시 옛 수협 건물 철거에 대한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를 수렴해 철거예산 6억원을 진통 끝에 승인했지만 다시 철거와 존치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시민과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집행부의 일관성 없는 행정을 지적했다.

이어 “향후 사업추진시에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우선으로 시민공감대 형성과 의회와의 충분한 소통 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앞서 속초시는 안전점검 결과 위험 등급인 D등급을 받은 옛 속초수협 건물과 제빙공장,기타 부속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입장을 세웠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가 세계적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철거에 반대하자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시는 지난 13일 열린 ‘시민중심원탁회의’에 옛 속초수협 건물과 부지 활용문제를 자문 안건으로 올렸지만 이 자리에서도 회의 참석자들끼리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철거 여부 결정은 장기화될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지난 달 말 전문가와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일부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며 “건물의 존재 가치와 안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 후 늦어도 4월까지는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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