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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자신을 죽이는 칼

권재혁 2019년 02월 15일 금요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그러나 말 한마디 때문에 만 냥 빚을 질수도 있다.인류사회는 전쟁에서 죽은 사람보다 말 때문에 죽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조선시대 4대 사화(士禍)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교묘한 말로 수백 명의 선비를 죽음으로 몰았던 사화(辭禍)이기도 했다.말 한마디는 자신과 상대방을 살리고,죽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말 한마디는 누구에겐 희망이 되고,누구에겐 칼이 된다.

사회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다 보니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말이 거칠어지고 있다.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욕심이 막말을 잉태하고 있다.막말은 마지막말의 줄인 말이다.막말은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공감을 나누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는 독만 가득하다.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말이 거칠어지다 보니 예의는 사라졌다.예의는 바른말에서 시작된다.동방예의지국이 막말로 동방무례지국으로 변했다.말의 품격은 없어졌다.

막말은 인터넷 영향이 크다.인터넷에서 오가는 말들은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뱉어낸다.평범한 말은 강한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일부러 날카로운 막말들을 쏟아낸다.대화는 없고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이다.상대를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막말은 칼이 된다.지난달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의 “아세안으로 가라”는 발언은 전형적인 막말이다.

이번에는 한국당에서 초강력 막말이 터졌다.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김순례 의원은 “5.18만큼은 물러나선 안된다.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5.18 유공자는 괴물”이라고 했다.이 말은 재판 불복뿐 아니라 역사마저 왜곡하는 최고의 막말이다.김경수 지사를 구속한 판사를 적폐인물로 몰았던 여권에 대해 재판 불복이라고 강력 비판했던 한국당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한국당은 14일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고,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선 징계를 유예했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김 의원 등 3명의 막말은 자신을 죽이는 칼이 됐다.그래서 말의 품격이 중요하다.사는게 힘들어도 주위사람에게 힘이 되는 말 한마디를 건네 보자.추운날씨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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