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맛집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5년간 연 2000만원씩 기부 동참
“장사 잘되는 만큼 이웃 살펴야”

▲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 최근영·김미자 부부.
▲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 최근영·김미자 부부.
‘꼬막무침비빔밥’으로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은 강릉 맛집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다.화제의 맛집은 강릉시 포남동에 있는 ‘엄지네 포장마차’.이 음식점 최근영·김미자 대표(부부)는 오는 21일 강릉시청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갖는다.이들 부부는 앞으로 5년간 매년 2000만원씩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1억원 이상 기부자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부부는 “장사가 잘 되는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면서 상생 사회 조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하게됐다”고 밝혔다.이들 부부는 강릉시 옥천동에서 ‘엄지네 포장마차’를 운영할 때 부터 명절 등 때마다 이웃을 도와 온 것으로 유명하다.부부는 “손님이 몰려들어 주변에 주차 및 소음 등의 불편을 유발하는 것이 항상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꼬막무침비빔밥이 ‘대박’ 메뉴가 되면서 강릉은 꼬막이 나지 않는 곳임에도 ‘꼬막 도시’로 유명세를 더하게 됐다.KTX 고속열차까지 개통되면서 엄지네 포장마차에는 하루 수천명이 몰려들어 매시간 수백명이 대기실에 북적이고,SNS에는 맛 체험 후기가 넘쳐난다.지난해 말 부터는 미국 현지의 한인마트 수출에 들어갔고,전국 유명 백화점에도 판매망을 갖췄다.부부는 외지로 나가는 꼬막비빔밥 상품에도 반드시 ‘강릉’ 지명을 앞에 내세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원래 강릉사람이 아니다.부인 김미자 대표는 충북 제천이 고향이고,남편 최근영 씨는 ‘꼬막의 본고장’인 전남 보성 벌교 출신이다.강릉에서 꼬막 소비가 폭증하면서 대량 판로가 새롭게 트이자 꼬막 생산지인 전남 여수와 벌교 일원의 꼬막 어업인들도 반색이다.김미자 대표는 “꼬막을 일일이 까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면서 한국적인 입맛과 어우러지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하다가 비빔밥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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