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얀선과 함께 ‘다저스 붙박이 주전 투수’…“모든 게 익숙”

▲ LA 다저스의 류현진(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와 함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2019.2.15
▲ LA 다저스의 류현진(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와 함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2019.2.15
어두운 하늘을 보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 들어오던 류현진(32)은 “오늘 실외 훈련은 길어야 한 시간”이라고 했다.

다저스에서 7시즌째를 맞는 류현진은 이제 날씨만 보고도 훈련 스케줄 변화를 정확하게 예상한다.

실제로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캐멀백랜치에 비가 오락가락하자 투수들의 실외 훈련을 크게 줄였다.

애초 류현진은 2루 송구, 번트 훈련 등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훈련에 돌입하기 전 클럽하우스에 새로운 일정표가 붙었다. 류현진은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과 캐치볼만 한 뒤 실내 훈련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은 “캠프 기간에 비가 오는 날은 꽤 있으니까”라며 “익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사상 최초로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사건’을 만들어낸 류현진은 2013년 상기된 표정으로 생애 첫 메이저리그 캠프를 치렀다.

당시 류현진은 통역을 통해 훈련 스케줄 변화 등을 파악해야 했다. 이런저런 질문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은 다저스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질문을 받는다.

류현진이 다른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있을 때, 차세대 에이스 워커 뷸러는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며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2019년 다저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투·포수 중 류현진보다 ‘다저스 경력’이 긴 선수는 클레이턴 커쇼(2008∼2019년)와 켄리 얀선(2010∼2019년), 두 명뿐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는 선수 이동이 활발하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선수와 인사한다”고 웃었다.

7시즌째 다저스에서 생활하는 동안 팀 내 위상도 달라졌다.

라커룸과 실내 훈련장을 연결하는 문을 사이에 두고 ‘다저스의 얼굴’ 커쇼의 로커와 류현진의 로커가 있다. ‘다저스 경력’이 길고, 팀 내 위상도 탄탄한 류현진은 ‘앞 순위’에서 로커를 골랐다.

2013년에는 류현진이 커쇼와 캐치볼을 하는 게 놀라운 광경이었지만, 이제는 매우 익숙하다. 류현진은 “나와 가장 많이 캐치볼을 한 선수가 커쇼인 것 같다. 커쇼와 캐치볼 하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력과 위상만큼이나 몸값도 상승했다.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의 2019년 연봉은 1천790만 달러다.

다저스 투수 중 류현진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는 커쇼(3천100만 달러), 얀선(1천900만 달러), 리치 힐(1천866만6천668 달러) 등 3명뿐이다.

6년 전 류현진을 ‘한국에서 온 빅가이’로 부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현지 기자들도 이제는 ‘막강한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