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참여 충열사 위패 봉안
당사자 아닌 동생 위패 확인돼
유공자 아닐 가능성도 제기
희생자 상당수 빠져 조사 필요

올해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기념사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양양(속초)지역 독립유공자 가운데 일부가 독립운동에 대한 근거가 없어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1991년 충열사를 건립하고 양양독립운동에 참여한 34인의 위패를 봉안하고 매년 3·1절에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다.하지만 향토사학자들은 양양지역의 3·1운동사를 정리하기 위해 3·1운동 당시 희생된 독립유공자들을 세밀하게 조사한 결과 위패가 봉안된 34인 가운데 일부 인사의 경우 어떠한 문헌이나 자료에도 수훈이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3·1운동 당시 희생된 한 독립유공자의 경우 당사자가 아닌 70년대까지 생존한 동생의 위패가 봉안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관련 향토사학자들은 당시 독립유공자를 선발하면서 실수로 잘못 올라간 것인지,아니면 어떠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현재로서는 밝히기 어렵지만 독립유공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특히 3·1만세운동으로 목숨까지 잃은 희생자들 상당수가 독립유공자 명단에 빠져 있어 양양만세운동에 대한 정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양양문화원 관계자는 “양양 3·1운동사 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명단을 받아 실제 문헌이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일부 오류가 발견돼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군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가족들과 함께 조사를 통해 오는 8월쯤 최종심의를 거쳐 충열사 위패를 역사적 사실에 맞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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