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과거와 현재의 삶 ‘미래’로 이어주는 것
공공디자인 통해 새로운 컬러 커뮤니티 실현 필요

▲ 김학조 영월군도시재생 지원센터장
▲ 김학조 영월군도시재생 지원센터장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곳은 너 나 할 것 없이 무심히 지나쳐 버리게 된다.아니 돌아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

삶의 뜨거움이 사라지고 쇠퇴한 도시처럼 생명을 잃은 누군 가의 하루는 그저 공허하고 지나온 날들이 허허롭다.1970년대까지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거점으로 지역발전의 중심이었던 영월 한반도면 쌍용권역은 최대 8000여명까지 인구가 증가했던 지역이었지만 이제 그 명성은 옛날의 추억이 됐다.

쌍용역에서 하천을 건너면 옛 시장 길과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는 최소 65세 이상 고령의 마을 분들을 만날 수 있다.마을 내에서 이 분들에게 휴식과 안식의 장소는 마을회관이 거의 유일한 장소이다.

마을의 특성상 저지대에 위치해 있고 주변의 공해 유발 공장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분진 가루와 악취는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이들의 삶을 거의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오래된 슬레이트 지붕과 무허가 건물은 이들의 삶 만큼 무너져 있다.새로운 돌파구를 스스로 찾아간다는 것이 어려워 보일 때쯤 영월군은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조사업으로 이 곳을 선정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하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듣기 시작했다.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조사업 취지는 이들의 삶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해 보다 좋은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지만,필자는 이들의 삶에 보다 필요한 것은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회색의 도시를 푸르른 빛의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는 웰빙(well-being)도 중요하지만,우리의 삶의 끝은 웰 다잉(well -dying)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도시재생(regeneration)의 의미는 결국 과거와 현재의 삶을 미래로 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눈에 보이는 장소마다 틈이 보이는 공간마다 꽃을 심고 나무를 심어서 회색빛 지붕인 마을을 온통 푸른색으로 바꾸는 것이 집을 예쁘게 만들어 드리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또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희망의 밝은 미래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붕과 담장 그리고 마을 거점 공간에 새로운 컬러 커뮤니티를 실현해 볼 필요성이 있다.

결국,우리는 정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다만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통해 모르는 것을 배우고 나누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도시재생에서 말하는 사회적 통합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쉴 곳이 없는 이웃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웃으면서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살아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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