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감축·평일 외출시행 명암 교차 새 환경 능동 대처 중요

최근 한반도의 안보 환경이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접적지역에 위치한 강원도에게 이것은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니라 실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155마일의 휴전선을 절반이상 점유하고 있는 강원도는 남북관계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왔고 지금이 또한 그렇습니다.특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자치단체는 접적지역인데다 거의 지역인구수에 맞먹는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안보문제는 곧바로 강원도의 지역경제와 주민 삶의 문제와 직결돼 있습니다.후방지역 자치단체와는 전혀 다른 인식과 정서가 있습니다.한반도 정세변화와 국방개혁이 맞물리면서 또 한 번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오는 27,28일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그래야 접경지의 긴장이 해소되고 경제도 좋아질 것입니다.이런 환경 속에서 주둔군과 지역사회의 관계 또한 새롭게 재정립돼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군부대의 주둔이 지역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인식돼 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발전과 성장잠재력으로 여기고,활용하려고 합니다.저출산 고령화로 농어촌지역 전체 인구와 생산가능인구의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둔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군 장병 외출·외박이 접경지자치단체의 경제를 좌우할 정도로 그 영향이 큽니다.이달부터는 평일에도 일과 후 외출이 허용되면서 군과 지역사회가 새로운 상생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자치단체들이 군 장병들에게 필요한 맞춤서비스를 개발하고 교통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군 또한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병영문화를 바꿔감으로써 결과적으로 전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지역사회와 군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최근 군부대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그러나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기회요인을 적극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제군은 군 장병 외출 외박 확대 조치와 관련,군인가족으로 대상의 평생학습프로그램을 병사들에게 까지 확대하겠다고 합니다.교통편의와 서비스개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 좀 더 적극적 민군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게 됩니다.수요조사를 거쳐 드론자격증, 한국사 자격증,3D프린팅 등 직업능력교육과 냅킨아트, 가죽공예, 요가, 놀이교육, 골프 등 문화예술교육강좌도 열겠다고 합니다.이런 민군 상생 노력이 심화·확산돼 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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