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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고양이마을 괴소문 확산

2∼3년전부터 고양이 모여
효자동 골목 관광객도 방문
연초부터 사체로 발견돼
고의적 독극물 살포 추정

박가영 2019년 02월 18일 월요일
▲ 17일 춘천시 효자동 고양이마을의 폐가 안에 설치된 고양이 집들이 텅 비어있다.
▲ 17일 춘천시 효자동 고양이마을의 폐가 안에 설치된 고양이 집들이 텅 비어있다.

고양이 마을에 고양이가 사라졌다.최근에는 끔찍한 의문의 사체까지 발견돼 마을주민 사이로 괴소문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7일 춘천시 효자동 고양이마을.이 마을 입구에서 골목을 따라 걷자 벽면 곳곳에 그려진 고양이 벽화가 눈에 띄었다.이곳은 2~3년전부터 마을 내 폐가에 길고양이들이 몰려들면서 ‘고양이 마을’이란 이름까지 붙었다.시는 외지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자 고양이 벽화를 제작하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하지만 올 연초 전후부터 고양이마을에 더이상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마을에 살던 고양이들이 지난달부터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이날도 고양이들의 생활공간이었던 폐가 안에는 주민들이 마련해 놓은 고양이집 5채가 주인없이 텅 빈채로 방치돼 있었다.밥을 주던 사료그릇과 물그릇 안에는 흙과 먼지가 쌓여 사람의 손길이 닿은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곳곳에 남아있는 분변과 털뭉치 만이 이곳에서 고양이들이 지냈다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을 14곳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있다는 차인규(57)씨에 따르면 효자동 고양이마을에는 원래 10마리 내외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었다.차씨는 “지난달부터 한두마리씩 모습이 안보여 고양이들의 생활반경을 넘어서 돌아다녀 봤지만 수확이 없었다”고 말했다.고양이들의 자취가 사라지기 시작한 지난 달 20일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피를 토한채 사체로 발견됐다.같은 날 이곳 주민이 키우는 고양이도 외출 후 경련을 일으키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차씨는 “고양이들이 사라진 시기와 죽은 고양이들의 증세로 미뤄봤을때 누군가 독극물을 놓은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누군가 고양이를 없애기 위해 고의적으로 마을에 독극물을 놓았다면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동물보호법 위반행위”라고 말했다.

고양이 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효자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평소에 길고양이 10마리 남짓이 마을을 배회하며 살았는데 일부 주민들은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지난 달부터 자취를 감춘 고양이들이 사체로 추가 발견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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