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발전·세대격차 해소 직접 나선 ‘선배 시민들’
북부노인복지관 어르신 17명
봉사활동·노인인식개선 캠페인
시민 의견 수렴해 세미나 진행

강원도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이들은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취미와 건강 등 관심사별로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노인들이 직접 참여해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봉사단체들도 크게 늘었다.본지는 도내 노인복지관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빛나는 ‘제2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지난해부터 ‘선배시민 춘천mate’로 다양한 시민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춘천북부노인복지관 소속 어르신들.
지난해부터 ‘선배시민 춘천mate’로 다양한 시민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춘천북부노인복지관 소속 어르신들.
▲ 지난해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이 진행한 노인인식개선 캠페인 활동 모습.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17명이 지난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가 ‘선배시민 춘천mate’다.‘선배시민(Senior Citizen)’이란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지혜와 경험을 가진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시민사회에 필요한 의무와 책임을 갖고 활동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뜻한다.이런 지향점을 두고 지난해 6월 만들어졌으며 다채로운 활동으로 시민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선배시민 춘천mate’는 지난해 10월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이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주관한 ‘세대공감 행복나눔 캠페인 문화대축제’에 참여,부스를 운영하며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11월에는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소양고에 모여 따뜻한 차를 건네기도 했다.또 ‘늙은이’,‘꼰대’ 등 노인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춘천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직접 노인인식개선 캠페인을 추진하기도 했다.회원인 원영자 씨는 “지난해 활동 중 수능 수험생 응원을 위해 아침일찍 시험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들도 춘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선배시민 춘천mate’는 지난해 한림대와 함께 고령친화진단 설문을 직접 조사,춘천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춘천시가 1·2·3세대가 모두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춘천시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직접 발표를 맡은 최의규·김왕조씨는 “노인문제에 대해 세대모두 공감해주고 반응이 좋아 보람됐다”며 “올해는 서울 ‘미래포럼’의 세미나도 참석했는데 더 다양하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선배시민 춘천mate’는 활동을 더욱 강화,단순한 봉사활동과 조사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춘천시의 노인정책과 노인일자리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하고 세대공감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활동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지난해가 1년차로서 동기부여에 초첨을 맞췄다면 올해는 체계적인 시민사회활동으로 춘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다.황광근씨는 “내가 비록 1933년생이지만 ‘선배시민 춘천mate’ 활동을 하는데 나이는 관계가 없었다”며 “춘천을 위해,우리 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양하게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한편 ‘선배시민 춘천mate’는 별도의 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회원들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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