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300여동 존재
해체·제거 작업 지지부진
강원대만 5곳 자재 철거

도내 대학생들도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내 대학 석면건축물은 300여곳에 달하지만 교체사업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18일 강원대학교의 한 오래된 건물 앞.해당 건물 현관에는 ‘석면해체 공사로 인해 건물출입을 통제 하오니 양해해 주길 바란다’는 출입통제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현재는 석면 제거작업이 끝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복도와 교실 곳곳에 자재가 널려있고 천장은 대부분 뜯겨진 상태였다.

학생 이모(20·여)씨는 “발암물질인 석면 제거작업이 끝났다고 하지만 가루가 완전히 사라졌는지 의문”이라며 “아직 석면 제거·해체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건물이 우리 대학만 80여동이나 된다고 하니 불안하고 겁이난다”고 말했다.해당 대학은 이 건물을 포함해 올 겨울동안 4개동의 석면건축물을 대상으로 최근까지 석면해체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석면 해체하지 못한 건물이 80여동에 달해 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도내 석면건축자재가 사용된 면적의 합이 50㎡ 이상인 건축물 또는 석면이 함유된 분무재,내화피복재를 사용한 석면건축물은 모두 1482곳으로,이중 대학 내 건축물은 312곳(21%)이다.도내 석면건축물 10곳 중 2곳은 수많은 대학생들이 매일같이 수업을 듣는 대학 내 강의실인 셈이다.대학별로는 강원대가 88동(춘천 73곳·삼척 15곳)으로 가장 많고 강릉원주대 37동(강릉 28곳·원주 9곳),관동대 28동(강릉 19곳·양양 9곳),한림대 21동,상지대 19동,춘천교육대 13동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도내 학생들이 1급 발암물진인 석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지만 석면 해체·제거사업은 지지부진하다.올 겨울 도내 대학 중 석면해체·제거 작업이 이뤄진 곳은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 5곳에 불과하다.해당 대학 관계자는 “석면자재 철거 작업은 학생들이 적은 짧은 방학 동안에만 진행되는데다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관련 사업 예산이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한편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체내에 축적될 경우 10~50년의 잠복기를 거쳐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한다. 이종재

◇도내 주요 대학 석면건축물 현황

강원대 (춘천)  73동
(삼척)  15동
강릉원주대 (강릉)  28동
(원주)   9동
관동대 (강릉)  19동
(양양)   9동
한림대    21동
상지대    19동
춘천교대    1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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