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후 정치인 역할 부재,정치실종 장기화 우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누대에 걸친 낙후와 소외의식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절호의 기회입니다.평창올림픽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강원도가 그동안 최대의 애로로 여겨왔던 교통망이 올림픽을 계기로 획기적으로 달라졌습니다.서울과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뚫렸고,원주와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이 개통됐습니다.서울과 강원도 동해안을 잇는 입체적인 교통망이 시원스럽게 열린 것입니다.그만큼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강원도가 지닌 접적지역으로서의 특수성입니다.155마일 휴전선 가운데 60% 가량이 강원도가 점유하고 있습니다.군의 작전과 보안문제 때문에 접적지역 자치단체는 여러 개발과 행위의 제한을 받아왔고 이것이 지역 발전의 족쇄가 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이 또한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지난해 이미 3차례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을 열면서 화해무드를 이어지고 있습니다.북한과 미국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이 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또 한 번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게 커다란 걸림돌이 돼 왔던 교통과 접적지역의 불리한 여건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문제는 이런 환경을 얼마나 주도적·창조적으로 활용하느냐 일 것입니다.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지정학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는 전국 대비 인구수가 3%에 불과한 과소지역입니다.중요한 고비마다 강원도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이 인구수입니다.정치력과 정책수립의 기준이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것은 안팎의 300만 도민이 힘과 지혜를 모으는 일일 것입니다.

강원도의 역량을 결집·증폭시키는 것은 정치의 영역일 것입니다.변화의 시기에 제기되는 중요한 현안의 가닥을 잡고 국가의 정책과도 효과적으로 연동시켜야 합니다.강원도는 지금 평창올림픽이후의 과제와 한반도 평화무드를 반영한 새로운 전망을 찾는데 정치권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지금 정치인의 역할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20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수가 9석에서 8석으로 줄면서 가뜩이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워졌습니다.전환기에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고 때로 정파를 떠나 힘을 모아야 합니다.강원도 정치인들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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