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는 여러 곳에서 들립니다.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날마다 커집니다.산골짜기에는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 뿌리에서 가지로 물이 오르는 맥박소리가 들립니다.고로쇠 수액은 봄의 선물입니다.강원 도내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봄의 전령사는 고로쇠만이 아닙니다.땅에는 냉이가 올라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냉이는 봄 향기를 맛으로 느끼게 하는 별미지요.또 겨울 내내 발효시킨 메주로 각종 장을 담그려는 아낙네들의 마음이 바빠집니다.장은 너무 추우면 숙성이 안 되고 너무 따듯하면 시어지거나 벌레가 생겨 정월대보름 전후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장은 한 가정의 일 년 음식 맛을 결정합니다.올해는 정월대보름과 우수가 같은 날이네요.우수가 지났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닙니다.아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는 나라 밖에서도 들려 옵니니다.1주일 후인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이번 회담은 북한과 미국 정상의 끝장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그래서 물밑절충이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잘 풀려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평화의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정상회담 직후인 내달1일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이날 한반도에 따듯한 봄소식이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