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도내 342곳
인건비·재료비 상승 부담
지정 포기·가격인상 속출

도와 시·군이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따라 지정하는 착한가격 업소들이 불황속 인건비·재료비 상승으로 폐업하거나 착한 가격을 포기하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올해 착한가격업소 지정 목표 업소는 400개로 2018년말 기준 342개 업소가 지정됐다.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가안정 모범 업소에 대해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 지자체장이 지정한다.이들 대부분은 박리다매로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영세업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고객 감소와 재료비·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경영 상황을 유지하기 힘든 기존 착한가격업소들이 속출하면서 폐업 업체가 나타나는 등 가격 인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비빔밥,칼국수 등의 메뉴를 3500원 가격에 제공하는 원주의 한 착한가격업소 식당은 최근 경영 구조 악화로 폐업을 결정했다.식당을 운영하는 석모씨는 “박리다매로 운영했지만 손님이 줄면서 싼 가격으로 팔아 남는 마진이 없어 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척의 한 식당은 가족 운영으로 인건비를 낮추고 박리다매로 6000원에 물회를 팔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지만 현재는 주변식당과 비슷한 수준인 1만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동해의 한 분식집도 재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가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1500원이던 김밥 가격을 1800원에 팔고 밥류도 500원씩 올렸다.

분식집 대표는 “주요 재료인 쌀,김,어묵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저녁 장사가 잘 안돼 오후 7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강릉의 한 해장국집은 갈비탕을 5000원에 판매하며 착한가격업소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가격 유지를 위해 메뉴 가짓수를 줄이고 인건비 부담을 낮추려 지난 4월에는 직원도 없앴다.이씨는 “시에서 쓰레기봉투,주방세제 등 물품을 지원해주지만 손님이 없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신관호·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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