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가 놀다’ 강릉아트센터 공연
김문겸 이수자 4명 캐릭터 연기
가면극 교육·전세계 홍보 힘써

▲ 김문겸 이수자
▲ 김문겸 이수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무언극인 강릉 관노가면극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작극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국가무형문화재 13호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 이수자 김문겸(36·사진)씨.김 씨는 22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관노가면극 1인 창작극 ‘아무가 놀다’ 초연을 한다.강릉단오제보존회 관노가면극부 사상 최초 1인 창작극이라 주위의 반응이 뜨겁다.새로운 도전이라는 기대감에서부터 1인 창작극이 관노가면극의 전통적 요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

이번 공연은 4명의 캐릭터(양반,각시,시시딱딱이,장자마리)를 혼자 연기한다면 코믹한 요소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기존의 관노가면극 스토리와 인물을 그대로 가져가 최대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구성했다.특히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관객들이 해당 인물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물의 조형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김 씨는 강릉중앙고 재학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관노가면극을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18년 째 관노가면극과 동고동락했다.2007년 관노가면극부 최연소 이수자로 선정된 뒤에는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관노가면극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매주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지역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춰 관노가면극을 가르치고 있다.또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노가면극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프랑스,이집트,미국,일본 등 10개국 이상의 지역 축제에 초대받아 관노가면극을 공연하고 캄보디아,몽골,네팔 등으로 해외 봉사를 떠나 현지 아이들에게 강릉 관노가면극과 농악 등을 전파하고 있다.

김문겸 이수자는 “강릉이 오랜세월동안 전승 보존해온 관노가면극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창작 작품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일부 종교적인 시선으로 단오제와 관노가면극을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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