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중 연습장 없어, 훈련 어려워
중학교 축구부 진학 포기 사례 증가
“여자축구 유지 위해 여건 개선 시급”

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계열화로 전국 최강의 실력을 과시해 온 도내 여자축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도내 여자축구는 현재 강릉성덕초-하슬라중-화천정보고-강원도립대에서 우수선수를 육성하며 국가대표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하지만 1990년 국내 최초의 여고팀으로 창단된 강일여고가 3년전 전격 해체되면서 계열화의 파열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최근에는 선수단 합숙이 전면 금지되면서 선수수급에도 차질을 빚으며 축구팀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 하슬라중의 경우 마땅한 연습장이 없어 강원도립대운동장을 활용하고 있지만 선수단 이동시 개인소유의 버스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훈련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감독·코치의 급여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아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로 인해 기존 선수이탈뿐만 아니라 초등졸업 후 중학교 축구부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다.이 같은 여자축구의 계열화가 붕괴조짐을 보이자 축구계가 강원도 여자축구의 위기극복과 옛 명성 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춘섭 강원도축구협회 전무는 “하슬라중 여자축구팀을 살리지 못하면 강원도 초등학교와 고교 여자축구도 흔들리게 된다”며 “도내 여자축구 계열화 유지를 위해 훈련여건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태연 도의원도 21일 도의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여자축구 유소년팀의 극심한 운영난으로 연쇄적인 붕괴가 우려된다”며 “한국여자축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온 강원여자축구를 위해 강원도와 관계기관·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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