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년비 메달 20개 감소
메달 일부종목 편중 아쉬움
체육계 미투·갈등에 관심 식어
태릉경기장 누수 등 시설 문제

▲ 지난 21일 제100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리는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스케이트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 지난 21일 제100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리는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스케이트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제100회 동계체전에 출전한 강원도선수단이 전년도 체전보다 현저히 낮은 메달과 점수로 동계올림픽 개최지 명성이 퇴색되고 있어 대대적인 변화와 세대교체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강원도는 제99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금 52개,은 55개,동 49개,종합점수 883.5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동계체전에서 금 43개·은 45개·동 48개로 종합점수 744.5점을 획득하며 불안한 3위를 수성했다.이번 동계체전에서는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스키 외에도 4관왕 2명,3관왕 4명,2관왕 5명 등 다수의 다관왕도 배출했지만 특정 종목에 메달이 치우쳐 아쉬움이 남고있다.



■ 매년 3위,동계올림픽 개최지 명성 무색

지난 22일 폐막한 올해 동계체전에서 강원도는 종목별 메달과 점수에서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동계체전 개최지 명성에 금이 갔다.종목별로 보면 올해 동계체전 스키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99회 동계체전에 얻은 381.5점보다 대폭 하락한 354점에 그쳤다.

아이스하키 역시 지난 대회(2위)보다 6단계 하락한 8위에 머물렀다.빙상은 98회 동계체전 271점,99회 동계체전 183점,올해 171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특히 지난해 이상화 등을 보유한 강릉 스포츠토토 빙상 선수단이 인천으로 연고를 바꾸면서 메달하락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특정 종목에 메달이 치우쳐지면서 선수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빙상 스피드 종목에서는 특정 선수들을 제외하면 초·중·고 선수들의 메달이 많지 않다.이런 와중에 도내 동계종목 실업팀은 지난해 12월 기준 10개 팀 84명으로 하계 종목(45개 팀 312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내 동계종목 육성학교는 올림픽 이전인 2017년 6월 기준 45개교에서 빙상 12개,설상 29개,컬링 4개교에서 292명의 선수가 육성됐다.하지만 평창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6월에는 빙상 10개,설상 26개,컬링 4개교 276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 올해도 그들만의 잔치

이번 제100회 전국동계체전은 스타급 선수들의 부재와 미투와 폭행 문제로 동계종목에 대한 인기가 크게 사그라들었다.특히 이번 동계체전에서 가장 화두가 오른 건 김보름(강원도청)과 노선영의 대립각만 주목받고 선수들의 경기 기록은 뒷전이 됐다.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천장에 물이 새는 촌극이 벌어지면서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등 저녁까지 경기가 펼쳐지면서 어린 선수들의 컨디션도 문제가 생겼다.

또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이 때문에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세계최고시설을 갖춘 평창올림픽 동계경기장의 조속한 정상운영과 활용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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