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평화 씨앗, 금강산관광·이산상봉 등 성과 나와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번째 만남에 이어 8개월 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동하는 것입니다.8개월 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로드맵의 물꼬를 튼 양 정상이 이번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2018년 한 해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 놓은 1년이었다면 올해는 그 결실을 거두는 해가 돼야 합니다.이번 회담은 그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한 뒤 적지 않은 소강국면을 거쳤습니다.그러나 그 과정 또한 북미가 상호관심사를 확인하고 이해를 조율하는데 의미 있는 기간이었습니다.물론 이 과정에서 모든 논의의 직접당사자인 우리나라와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역할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입니다.지난 8개월여는 그대로 이번 북미회담의 준비과정이었던 것입니다.2차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없지 않았으나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평화의 물길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하(大河)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 하노이를 방문할 것인지도 주목됐습니다.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60시간에 걸친 베트남 행 장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비핵화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6월 합의를 잇는 진전된 결과를 내놔야 합니다.북한의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런 책임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이제 회군(回軍)이 어려운 2차 회담의 일정에 돌입한 것입니다.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이후의 남북관계,한반도의 운명이 획기적으로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북미회담의 관전자가 아닙니다.이 회담의 직접영향을 받는 당사자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가동 여부가 판가름 나고 이산가족상봉도 재개해야 합니다.차분하게 회담을 주시하고 ‘포스트 북미회담’을 준비해야 합니다.강원도 또한 북미회담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미구에 닥칠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강릉~고성 동해선 철도 복원,춘천~속초 고속화철도,중앙고속도로 춘천~철원 연장 등 현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통일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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