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는 생이별 이젠 대부분 고령 상시상봉체제 시급
이번 회담을 가장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은 바로 남북 이산가족일 것입니다.6·25전쟁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혈육이 이산가족이 돼 헤어져 산 세월이 70여년에 이릅니다.그동안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간헐적으로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져왔지만 극히 제한된 인원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뤄졌습니다.이마저도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대화무드가 조성되면서 큰 기대를 걸었지만 여전히 이산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이산가족상봉은 모든 정치·군사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같은 혈육을 반세기 이상 생이별 상태로 방치한다는 것은 반인륜적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동족의 생이별이 더 이상 이념과 정치의 볼모가 돼서는 곤란합니다.이번 북미회담이 성과를 내고 그 바탕위에서 가정 먼저 전폭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바로 이산가족상봉일 것입니다.1988년 이후 이산가족상봉 신청자는 13만3208명이라고 합니다.이 가운데 이미 7만7200여명이 사망하고 생존자는 5만5900여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이제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많다는 것입니다.이산의 문제를 외면한 대화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생존이산가족 가운데 80세 이상이 3만4500여명으로 62%를 넘는다고 합니다.대부분 고령자로 해마다 3천~4천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나 실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시간이 없습니다.이런 식으로 지체하다가는 남북 모두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기게 됩니다.이산가족에 대한 생사확인과 상설면회소 설치,화상상봉을 비롯한 전 방위적 이산가족상봉 방안이 나와야 합니다.북미회담 소식을 지켜보면서 애끓는 이산가족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