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표적은 나였다

깨지는 순간의 붉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게임방에 갇혀서 밖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 그를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퍼즐조각 같은

틈만 보이면 엎어버리는

다 맞추었다 싶으면 돌아올 자리 하나쯤 숨겨놓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꼼짝달싹 못하는 웃음 뒤에



나의 표적은 참이었다

봄이 닿기도 전에 족쇄가 발목 잡아끌고

젖은 기억마다 뼈 같은 힘이 자라났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나의 것

반목하지 않기

진정으로 옹이를 깨고 나와

다 이루었다 싶으면 돌아올 자리 하나는 온전하길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퍼즐 다 맞추어지길

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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