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마술로 즐거움 전파 아이돌 인기 못지않아
13명 어르신 경로당·어린이집 봉사
지난해 전원 1급 마술 자격증 취득

▲ 실버매직드림팀 마술봉사단의 공연 모습.
▲ 실버매직드림팀 마술봉사단의 공연 모습.
눈보다 빠른 손놀림 그리고 치열한 심리싸움이 관건인 ‘마술’,젊은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마술로 지역내 봉사활동을 펼치는 어르신들이 있다.

춘천동부노인복지관의 실버매직드림팀 마술봉사단(팀장 이성렬)은 2015년부터 다양한 마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최고령 87세,총 13명의 어르신이 3개 조로 나눠 경로당,유치원,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요양원 등에 마술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하루에 여러 개의 공연 의뢰가 들어올 만큼 인기가 뜨겁다.

봉사단은 2014년 춘천동부노인복지관에서 개설된 마술 교육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됐다.단순한 취미로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어르신들은 교육에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자원봉사를 펼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듬해 실버매직드림팀 마술봉사단이 결성됐다.어르신들은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매주 꾸준한 교육을 받아 2015년부터 마술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13명 전원이 자격증을 받았다.이중에서 1급 마술 자격증을 소지한 박현상(77) 씨가 직접 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박 씨는 “마술은 머리와 손을 사용해 치매예방 등 노인에게 좋은데 이를 활용해 봉사 등 사회활동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프로 마술사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성 만큼은 프로 못지 않다.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에서는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줄을 활용한 마술 등을 지양하는 등 공연 대상에 따라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어린이들은 특히 풍선,장미 등 다양한 색채와 소품 마술을 선호하며 경로당에서는 물이나 컵 등이 사라지는 마술들이 인기가 좋아 공연 프로그램을 적절히 안배한다.

마술 봉사단은 복지관내 9개 노인봉사단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내달에는 8명의 단원을 추가모집하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실력 있는 마술봉사팀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이성렬(78) 팀장은 “가끔은 봉사일정으로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만 공연 후 반응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를 통해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시민들의 귀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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