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축하대신 고민내용 더 많아
대학내 화두 취업난 세태 반영

‘이것은 졸업인가? 지옥인가?’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시즌을 맞은 강릉지역 대학가에 취업난을 실감케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의 한 대학 캠퍼스에는 최근 취업난 한파를 담은 졸업 현수막이 줄지어 내걸렸다.

‘졸업 축하하고 앞으로 꽃길만 걷자’는 전통적인 축하 현수막도 있지만,취업 고민을 반영한 내용이 훨씬 많아 졸업시즌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어마마!너희들 졸업하면 취업할 곳은 있니?백수 축하해’처럼 최근 화제를 모은 드라마 ‘SKY캐슬’ 속 대사를 인용한 현수막도 눈에 띈다.

또 ‘○○○, 졸업 축하한다 -예비 5학년 혼종-’처럼 졸업유예나 휴학 등으로 인해 졸업이 늦어지는 학생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 문구도 보이고,‘안녕 ○○아,나먼저 간다-ㅋ 백수2개월차-’처럼 반대로 졸업생이 재학생 친구에게 보내는 씁쓸한 문구 가 담긴 현수막도 등장해 취업난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강릉원주대 졸업생 김모(25·여·강릉 포남동)씨는 “한 번 뿐인 졸업식장에서 취업난을 반영하는 현수막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시쳇말로 웃프다”며 “아무래도 졸업생들의 가장 큰 화두가 취업이다보니 자조적 현수막이 많이 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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