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정상, 70년대 빙상간판
빙속1세대 선수·감독 맹활약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노력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담낭암으로 타계했다.사진은 지난해 1월 25일 인제 남면 빙어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는 이영하 전 감독.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담낭암으로 타계했다.사진은 지난해 1월 25일 인제 남면 빙어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는 이영하 전 감독.
인체 출신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담낭암으로 타계하면서 생전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인은 초등학교 1학년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뒤 과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누구보다 우수한 스피드스케이팅 실력을 뽐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인제 원통이 고향이었던 고인은 자연빙에서만 훈련,얼음이 만들어지는 겨울 2~3달 동안에만 스케이트를 탔고 나머지 기간에는 지상 훈련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또 스케이트를 보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당시 나무에 철사를 끼우거나 대장간에서 어설프게 만든 스케이트로 훈련을 진행했다.

고인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신장과 발 사이즈로 인해 터무니없이 큰 스케이트를 착용해야 했으며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솜을 넣고 시합에 출전 할 정도로 열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인은 불모지와 같았던 여건 속에서도 각종 대회에서 해외 금메달리스트 선수들을 제치고 수차례 최정상에 오르며 한국 빙상에 한 획을 그었다.선수 생활 후에는 감독의 길을 걸으며 김윤만 선수를 지도,1992년 첫 동계올림픽 최초 은메달 획득의 길을 열어 화제가 됐다.이후 고인은 자신이 성장한 인제에서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동계스포츠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빙상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스케이트 교실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제에서 2018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설 정도로 한국 빙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와 싸우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다.권복희 강원도빙상연맹 회장은 “어릴 적 1년 선배였던 이영하 선배와 함께 훈련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고향인 인제에서 스케이트 교실 등을 운영하는 등 강원도 빙상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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