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통성 과시·중국 뒷배 강조 풀이
무리수 강행 국제사회 이목집중 효과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을 향해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무려 60시간에 육박했다.북한 구간까지 모두 합치면 26일 오전 베트남에 도착할 때까지 66시간으로 이틀반을 훌쩍 넘어 사흘에 가깝다.전용열차의 이동거리는 중국 내에서만 약 3500여㎞이며, 북한 내 이동거리 등을 합한 전체 여정은 3800㎞ 안팎에 달한다.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자취를 따라 정통성을 과시하고 북미 회담에 앞서 중국이라는 뒷배를 강조하며, 중국의 중·남부 주요 도시들을 돌아보며 개혁개방의 의지를 보여주는 다중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무리수로 여겨졌던 열차 대장정을 강행하면서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기관차 2량 등 모두 22량으로 구성됐다.전용열차가 지나기 30분 정도 전에 별도의 선도 열차가 지나갔다.이튿날 오전 베이징에 들러 중국 지도부를 만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베이징까지 가지 않고 24일 오후 1시(이하 현지시간)께 톈진(天津)을 지나갔다.이후 열차는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을 지나 스자좡(石家莊)을 통과했다.스자좡을 시작으로 허베이(河北)와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 4개 성의 성도를 모두 거쳐 가면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시속 60㎞ 안팎으로 느리게 가는 특별열차 때문에 도시마다 기차 운행 지연 사태가 속출했고 철로를 따라 인근 도로의 통행이 수십 분씩 차단됐다.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으나 즉각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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